한국교회, 시대적 행복을 위해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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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시대적 행복을 위해 나설 때
  • 발행인 채영남
  • 승인 2022.10.01 0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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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강력·흉악 범죄로 몸살을 앓는다.

스토킹 당하던 여성이 살해 당하는가하면, 아동을 대상으로하는 성범죄, 친족간 범죄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국회 행정처 소속 조은희 의원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최근 5년간 존속 대상 패륜 범죄가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존속 폭행, 존속 상해, 존속 협박의 비중이 컸다.

심각한 것은 최근 5년 간 살인사건 3,756건 중 4%인 154건이 존속살인이라는 점이다.

‘인륜이 사라지고 있다’, ‘천륜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이 있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랫사람 등 관계에서 마땅히 조심하고 삼가며 지켜야할 일들은 오랜 관습이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이기도 하다.

이러한 탓에 사람들은 인륜과 천륜의 경계를 금수(禽獸)에 빗대어 경계하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이라 치부(置簿)해왔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규범마저도 무너지는 시대다.

사회를 유지해오던 질서와 정신이 점차 사라지면서 금수의 가치와 질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정말 이러다 망하겠다는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사회는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계층, 세대, 성별 등 사회적 갈등은 폭력으로 이어져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갈등으로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급등하여 국가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만큼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민 불안 해소를 기대할 만한 곳도 변변치 않다. 이제 막 출범한 정부의 신뢰도를 보면 막당히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도 오히려 갈등과 대립을 부채질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형국이다.

말세의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찬란했던 역사를 뒤로하고 망국으로 치달았던 구가들의 전형적인 현상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의미다.

과연 이대로 끝일까?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볼 때 그렇지 않다. 역사는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고 오늘을 있게 했으며, 내일의 안녕을 위해 희생한 인류의 모습을 기록해왔다.

인류의 역사에서 교회는 변곡점마다 수문장의 역할을 자임해왔다. ‘보수의 보루’로 표현될 수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켜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행복은 최선의 가치요 규범이며 목숨으로 지켜내야 할 숭고한 정신이다. 교회는 이를 위해 희생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교의 십자가를 지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겼다.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한 영혼을 위해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가 만연한 오늘의 시대는 교회가 수호자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과거의 영광과 영성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는 교회임에도,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댈 곳은 교회 이외에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거룩한 시대적 소명에 순종하며 나서야 할 때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단 총회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를 주제로 107회기 총회를 출범시켰다.

오늘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사명자는 복음의 사람이요, 예배자라는 것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말세에 고통 받는 때가 있다 할지라도, 자기의 정욕을 따라 마음대로 살아가며 조롱하는 자들이 있다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는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의 위기는 우리를 결코 파멸로 몰아갈 수 없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복음의 사람들을 세우고, 예배자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말미암아 말세를 이겨낼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하나님께서 죽기까지 사랑한 한 영혼, 천하보다 귀한 그 영혼을 행복하게 하는 복음의 사람들, 예배자로 하나님께 자복하며 헌신하고 순종할 때에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직장과 사업장, 행복한 지역사회, 행복한 대한민국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며,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의 귀한 책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 한국교회가 나서자.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서 스스로 자정하고 회복하여 이 나라 이 민족의 행복이 구현될 수 있게 하자. 큰 욕심은 내려놓고, 당장 나부터 복음에 비추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회개하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가 되자.

어느새 시대적 비탄이 기쁨으로 바뀌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보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개신교 지면 매체 <평신도신문>에 중복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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