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상태바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 발행인 채영남
  • 승인 2023.02.02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 년에 한 번 있는 기회는 이 세상의 공통된 법칙이며, 천 년에 한 번 오는 만남은 현군과 명신의 진귀한 해후다(夫萬歲一期, 有生之通途, 千載一遇, 賢智之嘉會).”

중국 동진시대 동양군 태수를 지낸 원굉이 지은 삼국명신서찬(三國名臣序贊)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 문장은 위, 촉, 오나라 삼국의 건국 명신들을 예찬하는 내용에 해당한다.

원굉은 또다시 “이 같은 기회를 누구나 기뻐하지 않고는 못 견디니, 기회를 잃으면 어찌 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만큼 현명한 군주와 뛰어난 신하의 만남이 어려운 것이라는 의미다.

천재일우(千載一遇). 삼국명신서찬에서 유래된 이 용어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를 뜻한다. 또 기회를 얻었다 할지라도 알아볼 수 있는 식견이 없다면 허무하게 잃고 마는 것이 세상 이치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천재일우(千載一遇)’, ‘일기일회(一期一會)’를 선포했다. 지난 19일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암4:12)를 주제로 제83회기를 열면서부터다. 신임회장 김영창 장로는 취임사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며 “70만 회원이 합심하여 기도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사명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또한 갈등과 분열을 물리치고 상생과 협력으로 새로운 한국교회로 부흥하며 발전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한 전제조건이 기도라는 의미다. 그것도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심정을 가득 담아서 선언한 주제는 현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는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라 할 수 있다.

아모스 시대와 작금의 현실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이 그렇다. 지배계급의 착취와 위선은 또 어떠한가? 선민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적인 위선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지경이었다. 그러함에도 회개를 거부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교만과 오만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동안 영적인 타락과 위선, 그리고 교만을 정당하게 만드는 요인을 꼽으라면 코로나 팬데믹을 들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만 3년째 접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감염병 방역 정책이 시민 사회의 다른 정책보다 항상 우위에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민주주의의 이념과 가치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 사적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사적 이해나 욕구가 공공의 이익에 우선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의 가치와 질서, 그리고 이념까지도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작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문제를 비롯해 크게는 기업의 활동이나 운영도 바뀌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교회는 다른 어떠한 분야보다도 큰 충격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종교의 자유’ 논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던 대면 예배는 코로나 시대에서는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마녀 사냥식 비난을 받아야 했다. 교회는 이기적이고 상식적이지 못하며 코로나 감염병의 확대 재생산하는 곳 인양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는 또다시 전도와 선교가 어렵게 된 이유로 꼽히며 성도 수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제 코로나도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뀌었다. 아직도 일일 확진자 발생률이나 변종 바이러스가 츌연할 위험요소가 존재함에도 사회는 일상생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정책의 변화는 사회 전 분야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지겹도록 얽어매었던 3년의 굴레를 벗어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제 교회도 새로운 환경을 준비해야 할 때다. 다행히도 교단 총회는 107회기 주제를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로 정하였다. 현시대와 교회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주제라 할 수 있다.

단절되었던 예배의 회복은 예배를 올려 드리는 당사자인 예배자가 복음으로 회복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하여 예배의 회복은 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이는 또다시 사회의 회복이며 천하만민을 복되게 하는 거룩한 일이며 반드시 이루어야 할 우리의 소명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남선교회 전국연합회가 정한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는 주제는 교단총회와 그 맥을 같이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예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고귀한 사명을 위해서는 넘어야 산들이 존재한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신뢰도만 하더라도 코로나 감염병 3년의 시기를 지나면서 약 31%에서 18%로 급감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응답자 중에서 비기독교인들의 신뢰도는 90%에 가까운 수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이는 교회가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비기독교인이 신뢰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 마저도 3-40%가 불신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이제 새 시대를 향한 거룩한 사명을 위해 70만 회원이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 총회에서 지혜와 경험을 공유했다. 이제 실천이 남았다. 하나님과 만남을 준비하는 것, 그것은 교만과 위선을 버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자. 우리 안에 존재한 시대적 우상을 철거하자.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자.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복음의 사람으로 또 예배자로 살아가는 생명의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되자.

 

덧붙이는 글 | 개신교 지면 매체 <평신도신문>에 중복게재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