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시대의 '작은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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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 시대의 '작은 예수'
  • 유문영 논설위원, 교육학박사
  • 승인 2020.12.18 21:0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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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영 논설위원, 교육학박사
유문영 논설위원, 교육학박사

유태인이었던 사도 바울(Paul)은 로마제국 당시 기독교인들을 수없이 핍박하고 죽였던 살인자이자, 죄인 중에 죄인이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회심 후에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반전을 일으킨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교리서신, 옥중서신, 목회서신 등을 포함한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을 기록했고, 그의 인생 전부를 독신으로서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데에 바쳤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어두운 과거가 있다. 죄를 지으면 심판을 받고 형량을 살기 위해 교도소로 향하게 되지만, 교도소 안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중범죄를 저질렀거나, '무전유죄' 돈이 없거나 힘이 없어서 누명을 썼거나, 작은 범죄에도 붙잡인 사람들도 있다.

반면, 교도소 밖에 있는 일반 사람들이라고 모두 깨끗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범죄자일지라도 운좋게 붙잡히지 않고 있거나, '유전무죄' 돈이나 권력 등이 있어 전혀 수사대상자로 조차도 오르지 않거나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일이 다반사인 경우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보여주고 있는 민낯이기도 하다.

한편, 성경에서는 모든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아담과 이브가 범죄한 이래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원죄 외에도 범죄를 행했든, 행하지 않았든 불순한 생각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죄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깨끗한 의인이라고 생각한다면 하나님과 결코 가까워 질 수 없다. 또한 구원자이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도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많은 한국교회들이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때 일수록 예수의 정신을 항상 기억하며 이 사회에 '작은 예수'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 사회 곳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가길 희망한다. 

며칠 후면 코로나 시대에 처음 찾아 오는 성탄절(Christmas)이다.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온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 사랑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더불어 뜻깊게 나눌 수 있는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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