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때 가두방송 나선 고교생 "헬기사격 직접 목격"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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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가두방송 나선 고교생 "헬기사격 직접 목격"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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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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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6일 당시 대안신당 소속이던 박지원 의원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가 군의 정보활동을 위해 체증한 일자별, 시간대별 진압기록 사진 및 김대중 내란음모 사전 범죄 개요 수기, 군의 정훈활동 일지 등을 공개했다. 사진첩은 보안사 시각에서 수집했기 때문에 시위대의 과격함과 그로 인한 피해 상황을 나타내는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박지원 의원실 제공) 2019.11.27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섰던 고교생이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광주제일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이맹영씨. 그는 계엄군의 살상행위를 목격한 뒤 시민군에 적극 가담했고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호소하는 가두방송을 했다.

이씨는 1980년 5월20일 전후로 시민들의 희생이 발생하자 광주상고에 재학 중인 친구 등 12명과 함께 전매청 무기고에서 카빈소총을 탈취해 시민군에게 나눠줬다.

또 주남마을에 가려던 친구가 가두방송을 하던 자신을 만나 버스에서 내렸고, 주남마을 학살 사건에서 목숨을 건지는 일도 있었다.

헬기사격도 목격했다. 이씨는 옛 전남도청 뒤 노동청 앞에서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시민군을 차에 태우러 가던 중에 발생한 일이었다.

군용 지프차 앞면에 십자가 병원마크를 달고 하얀 의사가운까지 입고 갔다는 이씨는 차량이 상무대 방향을 지나갈 때 공중에서 총격을 가해 '두두두두' 하는 총격소리와 아스팔트 파편이 튀어 오르는 것을 보고 후퇴했다.

또 광주적십자병원에 부상자를 싣고 가던 중 병원 앞 상공에서 광주천을 향해 총격하는 상황도 직접 봤다.

이씨 외에 1980년 5월 당시 고교생 5명도 계엄군의 학살을 목격했고, 5·18 이후 계엄군에게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당시 대동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향득씨는 1980년 5월27일의 계엄군의 진압작전 상황에 대해 "사방이 온통 총소리만 가득했다"고 표현했다.

또 계엄군에 체포된 후에는 군화발과 개머리판으로 폭행을 당했다. 특히 군인 중 한명은 내 목에 칼을 대면서 '전두환 장군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싫어하느냐. 앞으로는 전 장군의 시대가 열릴 테니 두고 봐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전교사 헌병대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 주위를 둘러보다 팬티만 입은 채 얼차려를 받는 모습도 목격했다.

금호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이봉주씨는 505보안부대로 인계된 후에 새벽 2시까지 매타작을 당해 혈변을 보기도 했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군 관계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워커 신은 발로 무릎을 짓이겼다고 전했다.

이들의 증언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3일 오후 5·18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는 '오월, 그날의 청소년을 만나다'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주최하는 학술대회는 정호기 강사(전남대 NGO대학원)가 1981년 석산고 학생들이 작성한 작문을 해제·정리한 내용이 담긴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구성한 5·18담론' 주제발표를 한다. 강남진 강사(전남대 사회교육학과 박사과정)는 '5·18민주화운동에서 청소년의 참여' 주제로 발표한다.

또 이맹영씨와 김향득씨, 이봉주씨 등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교생이었던 6명이 학술대회에서 자신이 목격하고 참여하고 기록했던 내용들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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