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前대사 "아베 사임만으론 한일관계 안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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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前대사 "아베 사임만으론 한일관계 안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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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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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일본대사. 2012.9.20/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일본대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임 이후에도 경색돼 있는 한일관계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대사직 퇴임 이후 현재 일본에서 혐한(嫌韓) 논객으로 활동 중인 무토 전 대사는 2일 온라인매체 JB프레스에 기고한 '한일관계,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한 본격 개선 어려울 듯'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무토 전 대사는 이번 기고문에서 "한국에선 '일본의 혐한감정 원점(原點)엔 아베 총리의 정치 자세가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며 "한국 언론들도 이런 여론에 따라 '아베 총리 사임을 계기로 한일관계 분위기를 바꿀 순 없을까.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무토는 "그러나 현실을 보면 한일관계 개선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일본 국내 여론이 매우 안 좋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사임만으론 양국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을 것"면서 한국 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문제를 비롯한 일련의 양국 간 갈등현안을 거론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과 함께 한국 측에 제공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 이에 징용 피해자 측에선 한국 법원 판결에 따라 전범기업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무토는 "한국 법원의 일본 기업 자산 매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란 생각은 '포스트 아베'(아베 총리 후임) 정권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일본의 총의(總意)"라고 강변했다. 아베 총리의 후임으론 그간 일본 정부 대변인과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무토는 또 Δ2018년 12월 동해상에서 발생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한국 해군함 근접 위협비행 사건(일본은 한국 측이 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과 Δ일본의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軍艦島) 관련 약속 파기 문제 등을 거론, "(한국은) 사실을 은폐하고 일본에 대한 비난을 반복한다. 이 때문에 일본의 대한(大韓) 감정이 더할 나위 없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억지를 썼다.

무토는 "한국 측의 (일본기업) 자산 매각 움직임이 자제되는 게 양국 관계 개선의 최저조건일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한일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건 지금의 문재인 정권 하에선 불가능하다. 본격적인 관계개선은 차기 정권이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무토는 최근 한국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대표로 당선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일파'(知日派) 인사로 꼽히는 데다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일본에선 한일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경향이 많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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