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써낸 현산-미래에셋, 아시아나 인수 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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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써낸 현산-미래에셋, 아시아나 인수 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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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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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19.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장도민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액으로 2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경쟁자인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1조원 중후반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7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서 2조4000억여원을 써냈다. 애경그룹이 자회사인 제주항공과의 항공업 시너지를 강조하지만 인수가액 차이가 커 극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입찰자인 KCGI-뱅커스트릿PE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명확히 공개하지 못해 사실상 인수전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구주)과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지분가치 약 3500억~4000억원 수준에 신주를 포함한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을 합치면 인수가액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현산은 이런 전망을 훨씬 뛰어넘는 2조4000억원을 써낸 것이다. 애경그룹의 강점인 항공업 시너지를 가격 우위로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애경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이자 대한민국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주역"이라며 "항공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중복비용을 해소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통계를 근거로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은 45%, 국내선은 48%에 육박한다.

하지만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6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2013억원에 불과하고, 스톤브릿지캐피탈도 운용하는 자산이 1조원 이상이지만 실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더 적다. 애경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현산보다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현산 컨소시엄은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동원할 만큼 자금력이 풍부하다. 6월 말 기준 현산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자기자본이 9조원을 넘는 압도적인 증권업계 1위다.

이번 매각의 또 다른 이슈는 구주와 신주의 가치 산정이다. 매각주체인 금호 측은 구주 대금을 최대한 높게 받아 이를 그룹 재건에 사용하길 바란다. 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신주 가격을 높게 써낸 곳을 선호한다.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예비입찰에서 신주 가격 최소 8000억원을 조건으로 달기도 했다. 인수자 측 역시 금호 측으로 흘러가는 구주대금보다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에 사용될 신주대금을 높게 써낼 유인이 많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 모두 4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구주대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5310원) 기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는 약 3647억원이다. 금호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운 가격인 만큼 물밑에서 협상이 오갈 전망이다.

다만 채권단의 연내 매각 의지가 강하기에 금호 측이 낮은 구주대금을 이유로 매각을 무산시키기는 어렵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 매각을 조건으로 아시아나가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면서 매각 무산 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임의로 처분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금호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주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절차를 밟아 연내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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