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수습안, 갈등 불씨 키우는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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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수습안, 갈등 불씨 키우는 여론
  • 김영인 기자
  • 승인 2019.10.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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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비난 여론에 예장통합 냉가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태영 목사)이 104회 교단총회 이후 부정적 여론으로 가슴앓이가 깊어져 가고 있다.

통합교단은 명성교회 담임목사 청빙 문제로 촉발된 갈등을 3여 년 만에 수습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비난에 가까운 여론의 확산이 교단에 재점화되는 것은 아닌지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교단은 확대되는 비판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 프레임으로 형성된 여론에 오히려 불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한몫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언론의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왜곡되거나 잘못된 내용을 보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단 교단은 할 말이 많아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고 항변했다.

수습안을 두고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 줬다는 비난에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수습안의 핵심은 지난 8월 6일 판결된 총회재판국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총회재판국은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과 관련해 명성교회가 교단 헌법을 위반해 청빙한 만큼 무효라 판결했다.

재심판결 수용은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아니라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이를 기본으로 인정하면서 논의되고 작성된 ‘수습안’은 총회의 권위와 질서에 자연스럽게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표결에서 총대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재적1,204명 중 920(76%)명이 찬성했다.

A총대목사는 “명성교회가 103회 총회 결의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며 “총회의 권위와 질서를 회복한 데에 총대들의 거부감이 상쇄 됐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담임목사 은퇴 5년 후 직계가족의 청빙 가능’ 1년 연구가 법적으로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이에 교단은 할 말이 많다. 해 년마다 직계비속의 담임목사 청빙과 관련한 청원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청원’은 통합교단의 67개 노회에서 총회에 올리는 안건이다. 실제 해마다 2-3개 노회에서 ‘목사 청빙 제한법’에 해당 되는 28조 6항에 대해 삭제 또는 개정을 요구해왔지만 그 때 마다 통과되지 못했다.

특정 청원안의 1년 연구 결의가 본안 통과를 의미하지 않는다. 연구에 대해 총회에서 다시 토론과 거수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명성교회의 권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 논리대로라면 920명의 찬성 총대가 불법적인 일을 했다는 결론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습안을 발표할 때까지 비밀을 유지 하다 막판 공개 후 토론 없이 표결에 들어간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교단 관계자들은 외부의 의혹을 최대한 줄이고 총대 개개인의 판단에 무게감을 두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제안 요청부터 수습안 발표와 표결에 이르기까지 공정한 판단과 결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명성교회 수습위원회 수습안 결의가 이행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 총회재판국의 재심판결 수용과 재재심 취하 △명성교회 임시당회장 파송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의 사과 등이 선행되어야 수습의 첫발을 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공은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로 넘어갔다. 양자의 해결 의지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총회 권위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기껏 세워놓은 총회 자존심을 양측이 무시한다면 그야말로 죽 쑨 결과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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